D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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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WOULD LIKE TO WRITE WITH THE PHILOSOPHY OF DERIDA AND JUDITH BUTLER WITH THE TERM DECONSTRUCTIONISM. I WANT TO MIX THE NOVEL WITH SURREALISM AND DECONSTRUCTIONISM.

I ARRIVED IN THE DENSE CITY OF DARKNESS. I COULDN’T SEE A THING. IT WAS AS IF I HAVE GONE ENTIRELY BLIND FROM THE DAWN OF MY LIFE. THIS DARKNESS MADE ME FORGET WHAT IT WAS LIKE TO SEE THE ‘LIGHT’. I SUDDENLY LOST THE TRACK OF EVERY VIVID MEMORIES I HAD WITH MY EYESIGHT. IT WAS JUST GONE.

I SPENT MY WHOLE LIFE TRYING TO REACH THE GLIMPSE OF THE TRACKS THAT THE STARS HAVE LEFT. I HAVE SOUGHT THE DARKNESS IN ORDER TO CATCH THE LIGHT. DARKNESS WAS THE ONE THAT WAS NEEDED AS THE ‘DEFAULT’ OF MY PASSION. I THOUGHT I WAS SO USED TO IT.

AFTER THE JOURNEY HAS LED ME TO THIS TOTAL BLACKNESS, I TRIED SO HARD TO INCREASE MY ABILITY OF HEARING AS MUCH AS I HAVE LOST MY USAGE OF SEEING. IT WASN’T WORKING AT FIRST. I JUST FELT LIKE THE WORLD HAD SHUT DOWN WITH THE BLINKING OF MY EYELIDS.

“HEY.”

THIS WAS THE MOMENT MY LIFE BECAME LIT AGAIN.

THIS HUSKY VOICE CAME OUT

 

한껏 흥이 오른채로 암흑의 골목을 거닐고 있다. 길 곳곳에서 느껴지는 날 것의 느낌은 자꾸만 이 곳에서 멈춰서 이 공간을 음미하도록 했다. I WALKED WITH THIS SIMPLE STEPS OF RHYTHM. I SAW PEOPLE WITH TATOOS BY THEIR SIDE. THE PLACE WAS BIZARRE WITH MIXTURE OF NEWNESS AND A BUNCH OF NATURAL MESS. EVEN THE SCRATCHES IN THE DIM STREET LIGHT MADE GOOSEBUMPS AS MY FOOTSTEPS ENDED THE TOUCH WITH THE GROUND. I STOP AND SNAP PICTURES. I WANT TO GRAB THESE MOMENTS OF WHAT IS CALLED UNIQUE AND 'MINE'. 

I DANCED AROUND MY FRIEND WHO SEEMED SCARED AT THE GLIMPSE OF TALL FOREIGN PEOPLE WHOM AREN'T FAMILIAR TO US IN OUR SCHOOL. WE PASSED BY THE ISLAMIC TEMPLE AND GOT SEIZED WITH THE PREJUDICE AGAINST THOSE 'MINORITIES(IN KOREA)' AS WE THOUGHT OF THE 'TERRORIST GROUPS' AND HOW 'THEY SHOULD BE VANISHED' FROM OUR LAND. AS WE WERE PEOPLE WITH CONSCIOUSNESS, WE BACKED OFF FROM THAT UNCONSCIOUS BIAS AND STARTED/TRIED TO SHOW PURE CURIOSITY TO THE EXOTIC CULTURE THAT WE WERE FACING. WE TRIED TO TALK ABOUT OUR DREAMS OF TRAVELING AROUND THE WORLD. MEETING ALL SORTS OF DIFFERENT SECTIONS ACROSS THE EARTH. OUR DREAMS WEREN'T JUST COMPOSED OF 'VISITING' THE PLACES BUT ACTUALLY 'LIVING' AS A PART OF THE MEMBER IN THE SOCIETY. WE SHARED OUR DREAMS OF HOW OUR DREAM 'TRAVEL' SHOULD BEGIN AND END WITH ACTUAL LIVING. NOT AS A GUEST BUT SURE AS A RESIDENT. WE WANTED TO TRY OUT LOCAL MARKETS AND RESTAURANTS AND STAY AT THE PARK UNTIL LATE OF THE NIGHT DRINKING WINE INSTEAD OF TAKING RAPID PHOTOS AROUND THE PLACES THAT WE'VE BEEN FED UP WITH AT A BUNCH OF GUIDE-BOOKS AND BLOGS.

HE AGREED. WE MADE A HIGH-FIVE ACROSS THE ISLAMIC TEMPLE THAT WE FACED THE EXOTICNESS AND STARTED TO SHARE OUR VISIONS OF 'TRAVELING'. WE AGREED TO GO AROUND THE EARTH AT LEAST 10 TIMES AND LIVE AS WE STEPPED ALONGSIDE THE BORDERS OF EACH AND EVERY COUNTRIES THAT WE WANTED TO TRY OUT. WE GOT EXCITED. I GOT EXCITED AND STARTED TO DANCE AROUND MY FRIEND AS HE LAUGHED AT HOW 'EXOTIC' IT WAS AND STARTED TO DANCE ALONG. 

I LOVED THE MOMENTS WHEN I FELT LIKE I WAS FREE AND NOTHING SEEMED TO BOTHER ME. IT FELT AS IF I WAS FLYING AROUND FREE FROM THE GRAVITY AND JUST FLOATING AS I SHIFTED MY SIGHT TO RANDOM SIDES OF PREFERENCE. I AM FALLING IN LOVE WITH THIS ONE WHO IS AN ALIEN AND DREAMT OF BECOMING AN ASTRONAUT IN ORDER TO GO BACK TO HIS HOMELAND. I WAS ALSO THE ONE WHO ABANDONED MY HOMELAND AND GOT STUCK IN THIS LAND OF WATER. WE GOT ALONG. IN OUR WORLD THERE WAS NO GRAVITY. 

YES WE LOCKED OUR FINGERS TOGETHER AND FELT BOTH OF OUR HEARTS PUMPING RAPIDLY AS SWEAT CAME OUT OF NERVOUSNESS AND THRILLMENT. OUR WAY TO MMM RECORDS WHICH WAS MY FAVORITE PLACE, WAS SUPPOSED TO BE DARK BUT SHONE LIKE THE SKY OF MONGOLIA WHICH SPARKED WITH SCATTERS OF STARS AND NOTHING ELSE. IT WAS PURE GLIMMERINGS WITHOUT ANY HELP OF ARTIFICIAL FABRICATION. WE SKATEBOARDED THROUGH THE CONCRETE FLOOR WHICH LED OUR WAY TO OUR DESTINATION. I SHOOK MY HANDS WITH THAT FELLOW AS A SIGN OF SATISFACTION AND HE SHOOK IT FIRMLY TOO. I ORDERED A GLASS OF SWEET ROSE WINE AND DUG MY FINGERS ACROSS THE STACK OF LP RECORDS TO CHOOSE. I PICKED UP A PIECE OF JAZZ MUSIC WHICH I RECOGNIZED WITH THE FADED TRUMPET DRAWN IN THE CENTER BINDING. THE BIG MAN WITH THE TATOO IN HIS FOREHEAD TOOK MY CHOICE OF HEAVEN WITH AN UNMATCHING BUT CAPTIVATING SMILE. THE PLACE WAS ALLURING WITH THE DUSTY POSTERS HANGING AT THE WALL WHICH SEEMED LIKE THE AGE OF OUR GREAT-GREAT-GRANDPARENTS WHOM MIGHT HAVE TRAVELED FROM ABROAD. THE DAZZLING DISPLAY OF JAZZ IN MY EARS AND THE SIP OF SWEET ROSE WINE IN MY TONGUE MADE MY EYES LIMPID AS THE MARBLES THAT LAY INSIDE THE DEEPEST FLOOR OF THE WATER. I ADJUSTED MY EYES TO THE NEON LIGHT TUNE THAT SET THE MOOD OF THIS PLACE. I STARTED TO SING ALONG EVEN THOUGH IT WAS MY FIRST TIME TO HEAR THIS PIECE OF MUSIC. I JUST SANG. MY VOICES SHADOWED THIS VOICE OF EXCELLENCE BY A FEW STEPS BEHIND. THE EMINENCE OF THIS CONSENSUS OF KEY WITH COMPOSURE MADE ME FASCIN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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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상태였다.

 

 

 

그 날 따라 나는 이미 익숙했던 지각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덜 늦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휩싸였다. 결국 난 나의 페이스를 넘어 허겁지겁 달렸고, 꼬여버린 발에 복숭아뼈로 착지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차가운 방전의 시간 끝에, 가까스로 혈기를 되찾은 나는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향했다. 지친 목소리로 접수를 끝낸 나는 불과 5초도 되지 않는 잘못된 착지에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육체의 연약함에 대한 억울함을 느꼈다. 모두가 나에 비해 지독하게 덜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들은 단지 몇 분, 혹은 몇 걸음 먼저왔다는 이유만으로 먼저 '치유의 공간'에 들어갔다. 나의 고통은 과연 그들에 비해 뒤로 밀려도 되는 것인가? 고통의 우선순위가 시간이라는 일방적으로 부여된 기준선의 차원으로 매겨짐에 억울함을 느꼈다. 획일적으로 줄세워진 고통의 순서에 따라 내 앞의 스무 명이 치유의 공간으로 향하는 것을 찡그리며 지켜보았다.

 

의사 선생님을 마주하고서는 한껏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껏 기다린 나의 고통을 치유해줄 전능인과의 만남이 반가워서였을까, 혹은 나의 반복적인 부상-실수을(를) 인지할 나의 감시자를 마주하는 것이 부끄러워 나온 자조적인 웃음이었을까. 내 이름 석자와 생년월일을 입력하자 줄줄이 나의 부상전력이 화면 위로 나왔다. 나는 당연스레 이전에 그랬듯 찰나의 굉장한 고통을 선사해주었던 나의 왼쪽 발목이 물리치료 몇 차례를 거치고 나면 더 이상 있는지조차 모를 신체의 한 덩이로 전락할 것임을 가정했다. 그리고 동시에 엑스레이 화면에서 나의 왼쪽 인대를 찾았다. 없었다. 부재하는 무언가를 끝없이 찾아 해매는 나의 눈동자와, 톤이 점점 높아지는 의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내가 거쳐갈 시간이 결코 이전의 '가벼운 부상'과는 다를 것임을 직감했다. 나는 한번 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색다른 상황'에 대해서. 이 미소가 그 공간에 존재하던 타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사는 바로 종전의 환자에게 대했던 사무적인 톤과는 달리 약간의 장난끼와, 상스러움 직전의 거친 입담을 숨기지 않았다. 간호사 또한 인자한, 그리고 약간 어색한(그래서 더 인간적이었던) 미소를 지으며 나의 발목을 어루만졌다. 이로써 나는 그들이 나의 '미소'에 동참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깁스를 배배 감고서, 난생 처음 주어진 목발을 오른쪽 겨드랑이 밑에 끼었다. 박자가 맞지 않는 첫 걸음을 내딛던 그 순간, 나는 왠지 오늘이 그간의 일직선을 벗어난 새로운 시간의 축으로써 나에게 존재할 것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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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벽면에 추상을 아로새겼다. 연한 빛으로 덧칠된 그것은 차가웠다. 차가운 추상이다. 밤의 고요를 캔버스 삼아 시간은 붓질을 해 대었다. 창틀 너머로 발산된 도시의 불빛이 넘실대었다. 그들은 내 방, 기숙사 벽에서 아주 정적으로, 그러나 변화하고 있었다. 나는 매 시간마다 경외에 젖어 들어갔다. 그 형상은 매 초마다 스스로를 태우면서 스스로를 빚어내었다. 나는 한 없이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릴 즈음에야, 그래도 살고자 하는 이 몸뚱이의 발악에 짧게 노폐물을 내 쉬었다. 날숨이 벽면에 섞여 들어가 달빛으로 반짝였다. 여전히 그것은 대단히 정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였다. 흐릿함 속 심원의 빛이 내 동공을 찢고는 심장에 내리박혔다. 경외 속에서 무심코 돌린 시야 앞에 수십 개의 격자 너머로 쪼개진 우주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 시선은 나를 한 없이 작아지게 했다. 나를 향해 쏟아지는 수만 갈래의 은빛 섬광이 내 인두겁을 태워버릴 것 같았다. 이 신성한 침묵 속에서도 감히 약동하는 나의 맥박이 원망스러웠다. 조용히 나 또한 이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바람구멍이 열렸다 닫히고, 핏줄기가 출렁이며 내는 소리에 나는 결코 정적일 수 없었다. 매 순간 나는 동적으로 끊임없이 타성에 젖어 들어갔다. 나는 결코 벽 속의 마스터 피스가 될 수 없었다. 나는 이 인두겁 바깥으로 뚫고 나와 질주할 수조차 없었다. 그저 여기 평범한 침대 위에서 누웠다 가끔은 엎드리며 벽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나는 고작 맥동일 뿐이었다. 매 시간 움직이면서 게걸스럽게 수명을 빨아먹으며. 저 정수리 위로 보이는 찬란한 구체는 지구를 억겁동안 휘감고 있을 텐데, 나는 짧게 콩닥거리다 스러질 유기체덩어리였다. 경외감과 허탈함을 동시에 내 쉴 때에도 여전히 나는 시끄럽게 쿵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절대자가 감아놓은 시계태엽이 콩닥, 쿵덕, 콩닥거리며 풀리고 있었다. 이 잔인한 시한폭탄이 너무나도 나를 메스껍게 만들었다. 여전히 눈동자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벽면에서 타오르는 달빛 이상은 내 망막 가득하게 맺혀 있었다. 쓰라리도록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내 눈동자에서 새어나온 필멸성이 힘없이 떨어져나갔다. 넓은 침대 시트 위 손톱보다도 작은 얼룩이 생겼다가 거의 말라갔다. 내 존재의 의미 자체도 함께 사그라드는 듯 했다. 나는 끊임없이 저 빛에 닿고 싶어 했다. 언제나 그곳에 있었던 눈동자. 끊임없이 난 팔을 뻗고 헤엄치려 했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바다의 가장자리조차 벗어나지도 못했다. 또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헛된 망상으로 30초가량을 허비했다. 31. 32. 33... 그럼에도 저 눈동자는 변함없이 날 내려다 볼 뿐이었다. 나는 심지어 반대편 벽면까지도 닿을 수 없었다. 감히 순간이면 사라져버릴 몸뚱이가, 어찌, 그 이상 절대적일 수 없는 형상을 탐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조용히 나는 가라앉을 뿐이었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해 빛깔로 물들어 있었다. 나는 뻐끔일 뿐이었다. 노폐물이 방울을 타고 흘러나왔다. 보글. 보글. 보글...

 

 

 

이 모든 순간에 나 또한 고정되고 싶다. 모든 호흡과 맥박을 멈추고. 영원히 정적으로, 영원히 날아오를 수 있도록.

*****

너무 오랜만에 글을 다시 올리네요... 이전처럼 도넛이 다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도넛한 나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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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린티 라떼 한 잔이랑이요, , … 잠시 브라우니? 이거 브라우니 맞죠?’
-‘
아 네 이거 하나요.’
‘8,500원이요
, , , 네 여기요
현금 영수증 하시겠어요?’
, 010 8508 27….’
번호는 여기 밑에 기계에 입력해주시면 되요.’

-- …
 

 

반복되는 공황과 우울증의 전조증상과 며칠 간의 웅크림, 간신한 회복 이후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버거운 업무들의 몰아침, 무언가를 부여잡고 싶은 마음에 연락했던 소중한친구들과의 만남 이후면 더 공허해지는 일상 끝에 혼자 있고 싶어서 온 공간이었다. 새로운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공간을 택했고, 분명히 나는 한 시간에 불과하긴 했지만, 공간들 사이의 단절을 상징하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거쳐 이 곳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난 그대로였다. 주문하는 것조차 떨려 과하게 목소리를 키우고, 표정은 굳어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인 듯했다 불과 5분 남짓이었지만, 마치 오래 전에 사라진 듯한 근육의 경직. 다시 약한 공황이 찾아왔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접질렀다. 마음을 달래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어떤 사람이 거울을 보며 통화 중이다. 갑자기 눈이 마주쳐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화장실 문을 열고는 놀라서 살짝 뒷걸음질을 쳤던 게 닫히는 문과 부딪힐 뻔해서 굉장히 기이한 탭댄스를 추듯이 하고는 애써 서둘러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숨을 고른다.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눈을 감는다. 작은 고시원 방 한 켠, 옆 방 좌절된 꿈의 포효는 새벽 4시경마다 들려오는 대리콜 요청에 따른 과한 ‘예- -‘와 함께 이어지는 중저음의 욕설로써 나지막히 들려온다.
‘씨-, 내가 한 때는 잘 나가는 당구 선수 지망생이었단 말이야, 아주 감독님들이 눈여겨보는, , 씨 어쩌다 이렇게 됬냐 내가, 야 됬고 나 이번에 200만원만 빌려주라. 아 진짜, 너무 급해서 그래 형. 아 진짜 미안하다. … 아니, 아니, 괜찮지 형. 애초에 이런 질문을 하는 거 자체가 미안했지. 아냐, 술이나 먹자. 그래. 응 들어가. … ’
분명 우리 사이에는 형식적이나마 한 뼘쯤 되는 장막이 쳐져 있는데, 그의 목소리는 잠 못 드는 그 때문에 들지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밤이면 더욱이 선명하게 나의 귓바퀴를 울리곤 했다. 가시지 않는 편두통에 때론 나의 ‘단잠’을 향한 일말의 기회조차 박탈해버리는 듯한 옆 방의 그가 증오하리만큼 밉기도 했다가, 아직까지는 젊음과 성공을 향한 이상을 막연하게나마 붙잡고 있던 20대 초 중반의 나에게 그 다음 단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쓰럽고 두렵기도 했다가, 오늘도 그가 낮고 두꺼운 욕을 내뱉으며 한 줌의 친구들에게 인생한탄과 함께 조심스레 몇-백의 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고, 애써 쿨-한 척을 할 때면 모종의 동정심이 들기도 하였다. 이렇게 나는 종종 마주칠 뻔한 상황이면 당황한 채 걸음걸이가 빨라졌기에 뒤통수만 간신히 교류했던 사이의 낯선 자와 분노와 관심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상태가 좋을 때’, 무수하게 맺어왔던 표면적인 관계들 나의 사회 가 구축해 놓았던 ‘웃음이 빛나는, 주위를 밝혀주는’ 외형을 유지할 기력이 없을 때면 두려움과 불안감에 압도되어 작은 고시원 방에서 움츠리고 떨던, 분리된 자아의 나는 옆 방의 투박하고 솔직한 ‘실패한 것’의 모습이 자신에게 위안이 됨을 느꼈다. 하지만, 옆 방의 이방인을 결코 ‘친구’로 느낀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자신을 모종의 관찰자이자 우월한 자로써, 옆 방의 그를 ‘관찰 당하는 그 무엇-누구’임과 동시에 열등한-실패의 결집체로서. 애써 나도 모른 채 외면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난 또 하나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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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한 응시로부터 시작되는 성찰의 모먼트. 얼음이 녹아 탁해진 그린티라떼의 잔해를 응시하다가, 요 근래의 며칠이 쭉 스쳐 지나간다. 3일 동안 나의 아침은 두통과 함께 시작되었다. 오늘도 일어났다는,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버거움. 괴로웠다. 내 이상과 괴리되는 현실의 소식과 내가 접목되었을 때 느껴진 생소한 이질감과 그로 인한 주기적인 공황과 불안은 72시간 동안의 내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었다. 왜, 하필, 내 옆의 그 사람은 - 이러했을까, 왜 난 그런 사람을 선택하여 내 옆에 두고 있었을까, 왜 난 그와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여 그를 자주 봐야만 하는 상황에 스스로를 밀어넣었던 것일까. 
그러다보면 한참 동안 기나긴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자리에 누워버리는 것 말고는 관성처럼 다른 선택지는 고려되지도 못하였고, 그렇게 - 전조증상에 불과했던 나의 '검은 개'에게 목덜미를 내어준 채 며칠을 꿈뻑 울며 지새우기 마련이었다. 물론, 소리내어 울진 않았다. 그냥 마음속으로, 약간의 문드러짐과 함께, 무덤덤하게 굳어갔고, 그럴 수록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흔적이 사라져간단 사실에 더 침울해했다. 그러다가도 이따금 ...

띡-띡-띡-띡 - 슈르륵 -

나락의 사색을 방해하며 도어락이 열린다.

'야, 뭐하는 거야! 설마 오늘 안 나갔냐?'
분주히 이불을 추스른다. 잠에 들었다가 깬 척을 하며 괘씸한 표정을 지으려다가 그의 궤뚫는 눈초리에 부끄러워지며 이내 그만둔다.
'뭔 소리야..'

도대체 누가 나의 터무니 없는 현학적 성찰을 판단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산성이라곤 일체 찾아볼 수 없는 도돌이표같은 생각의 굴레 속에 휘감긴 나에게, 이 사람은 고작 '그건 중요한 게 아냐', 혹은 '이제 좀 그만해라'란 무미건조한 조언만을 던져줄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럴 땐, 한 때는 나누고자 희망했던 아픔의 짓누름이 배가 되어 날 압박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으며 더 탁해져간다. 
할 말이 없다. 그냥, 고스란히 이 곳을 비워버리는, 새하얀 침묵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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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솔잎과 우유 거품이 늘러붙은 빨간 머그컵 안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숟가락. 그리고 그 안에 비춘 나의 뒤집히고 늘여진 얼굴을 보며, 나는 문득 나의 삶을 기록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매일같이 속도를 더하는 하루의 반복 속에서 무언가의 의미를 창출해내지 않으면 이제는 숫자의 누적이 결코 더한 뿌듯함과 보람을 낳지는 않는단 걸 느껴가던 이십대 초중반의 나는 흥미진진한 감정과 사건들을 다시금 열망했다.
꿈은 찾은 듯 아닌 듯 어리숙하게 포장하여 나 자신과 남에게는 얼추 그려낼 수 있을 때 쯤이면 이제 더 이상 삶의 요동치는 불안함과는 이별할 수 있을 줄 알았던 터였으나, 방충망을 훠이 가로지르는 차디찬 바람처럼 내 마음은 여느 때보다 텅텅 비어있었다. 그는 모든 차디찬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점점 그 구멍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듯 하였다 - 더 이상 아무것도 여과할 수 없을만큼: 나의 '본체'가 무엇인지 모를만큼 그저 오가는 바람과 이물질들에 따라 나 자신이 총체적으로 바뀌어버리는 경험.
뿌리가 곧게 박힌 나무기둥에서 햇빛을 향해 뻗어나가는 제한적인 나뭇잎과 가지의 움직임보다도 무력하고 부자유스러운 느낌에 압도되었던 바로 지금까지의 이 시간들을 거쳐, 이 빨간 머그잔 위의 나의 투영물을 지그시 응시하던 나 자신은, 문득 글을 써야만 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글이 써졌다가 여백에 공허한 자국만을 남기는 걸 활자마다 반복하는 뻑뻑한 만년필을 뒤로하고, 집어든 노트북 화면위에 누적되는 픽셀들은 나의 방충망을 다시금 장식해주는 기분이었다. 살을 더해줬다. 나는 누구인가, 굳게 닫힌 창문에 한번 더 암막의 커튼을 내려 모두를 차단하였다가 신물난 어둠에 굴복하고 구멍이 없다시피 한 방충망으로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 마지막 남았던 심지가 떨어진 양초의 꺼지는 불-연기처럼 바람에 흩날려가는 극단의 그것이었다. 고정적인 실체-자아의 부재는 과연 나를 '실존'하는 인물로 볼 수 있게 허할까? 예측불가성, 충동성과 극단의 합으로 이루어진 연기이자 암막같은 '그대-나'는 과연 한 명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고민들이 '씀'이라는 행위와 함께 글자 속에 응축되어 단단한 본토를 이루어주고 있다. 이러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마치 내가 지구의 창조자가 되어 뛰어놀 '표면'을 빚어내기 이전에 단단하고도 흐르는 맨틀과 핵을 만들어 그 원형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처럼. 그렇다. 충동성과 극단이 빚어낸 또 하나의 행위에서 끝날 수 있었던 '글쓰기'는 혼란의 향연이었던 널뛰기 속에서 중도의 문을 창출해준다.
세찬 바람에 창 밖의 야자수잎은 마치 사자갈귀처럼 포효한다. 나뭇잎은 그 포효에 힘입어 그림자 속에서 마귀의 길고 뾰족한 손가락처럼 어떠한 음모를 꾸미는 듯 조잡하게 움직인다. 사냥감을 노리는 거미의 다리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바람의 멎음과 함께 - 사냥감을 '발견한' 거미처럼 잠시 침묵한다. 그러다가 햇빛이 내려앉고 잎들이 연둣빛으로 태세를 바꾸면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되기도 한다. 청량한 코코넛의 쥬스와 주욱 내리깔린 야자수의 열 앞으로 비추는 사람들의 재잘거림, 웃음, 고함, 써핑하는 젊은이와 튜브 탄 아기, 접영으로 바닷가의 진입 가능 경계선을 휘젓는 중년과 노년의 사이에 놓인 어떤 어른.
이 줄을 끝냈을 때 갑자기 파란 빛의 하늘이 회색 구름들 틈새로 비춰졌다 - 가 사라졌다.
난 유난히 그런 게 좋다. 벽 천장에 고스란히 보이는 파이프와 깨어진 암반, 응어리진 시멘트 덩어리, 마무리 덜 된 페인트 자국, 삐져나온 못. 이런 게 나한텐 예술적으로 보인다.

오묘한 표정으로 글을 쓰고 있는 D. 자연스럽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가는 소스라치며 어깨를 펴는 행위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된다. 핸드폰으로 자신의 음료를 찍는데 심취한 C. 무릎 위에 책을 둔 채로 왼쪽 고개를 불편하게 내뻗고 잠에 든 B. 그의 콧바람 소리는 이 공간 전체를 메운다.
리고 벽 한켠에 서서 왼쪽 모서리를 가득 메운 책장을 응시하는 A. 딱히 그의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다. 오늘따라 유난히 책 한 권 보단 다양한 색과 높이의 책들의 조합이 마치 이 카페의 배경음으로 연주되고 있는 재즈처럼 불규칙적이고 장난스러운 리듬 장단처럼 느껴져 눈을 사로잡는다. 한 시간 남짓의 비행으로 모국어를 쓰는, 야자수의 공간에 올 수 있음에 문득 뭉클함을 느낀다. 그의 거주지인 수도에선 느껴볼 수 없었던 검은 돌과 파란 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초록 빛의 날렵-길쭉한 야자수잎. 회색빛 시야가 익숙했던 그에게 쏟아지는 원색들이 버겁다가도 이내 그가 이뤄내는 압도적인 조화에 귀가하는 편도 티켓을 취소하고 싶어진다. 주황색 등대를 곧게 세운 방파제 위로 내려박히는 파도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아니다. 점차 더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같은 언어, 같은 간판과 사람들, 약간 다른 말씨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탁한 사람들의 눈빛. 수도의 긴박함에 적응한 상태였기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점차 그 처참한 조급함의 안경을 내려놓고 나면, 분명 이 곳에서도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사람들의 허우적임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떠나고 싶다. 더 먼 곳으로. 그 곳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이와 같은 느낌을 어디선가 주울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는 기어코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해서 덧칠하고 있다.
아직 그는 벽 한켠에 서있다. 책장을 응시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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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지법과 비행술 - 나의 가장 이르고도 길었던 비행을 되새기며>
..
한국의 공기는 결코 내가 그려왔던 것처럼 정겨운 향기만으로 이뤄져 있지 않았다. 내가 그렸던, 무언가의, 토속적이고 따스했던 그 향기는 꼭 '한국'의 그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무엇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점차 잠긴다. 잠겨진다.

"여러분, 오늘 공지할 것이 있어요."
반 아이들은 집중하지 않는다. 여느 때처럼, 추가되는 숙제, 혹은 급히 생겨난 쪽지 시험에 대한 공지와 당부, 아니면, '이런 게 올바른 인생이다'라고 하면서 뱉어지는 올가미같은 소리들. 그게 전부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들은 일찍이 선생님의 등장과 함께 귀를 닫은 지 오래다.

"같은 반 친구 00이가 내일이면 미국에 갑니다."

멍-해지는 공간. 아리송하다. 완전히 촌은 아니기에 큰 코와 금발에 푸른 눈동자 외에도 실체가 있는 곳임은 다들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펀지밥- 파워퍼프걸- 같은 만화와 가상의 공간을 넘어서라면 교실을 메우고 있는 그곳의 초등학교 3학년생들에겐 낯선 미지의 세계와도 같다.

침묵이 찰나를 가득 메우고 있던 중, 노란 브릿지를 물들인, 마수리 스타일의 한 뿔테 안경 아이가 입을 연다. 괜시리 반가워지는 반달 웃음을 눈에 품은 채 내뱉는 말,

"야- 유00, 나도 거기 가봤어! 디즈니 월드!! 맞지! 난 5일이나 갔다왔다! 넌 어디로 가냐? 기념품 꼭 사와라 -"

꽤나 친했던 - 어린 아이들 특유의 '때리고 도망치기'에서 비롯된 일종의 친함을 형성한 - 그였기에 나의 입은 쉽사리 떼어지지 않았다. 나의 여행은 그와 같은 5일- 혹은 한달 가량의 단기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의 눈빛들과 마지막일 수도 있단 걸 생각한다면, 이 곳에 주저앉아 엉 엉 울고만 싶은 마음이었다. 당시의 나에게는 한달조차 마치 평생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하물며, 2년이라니. 하루 전까지 애써 외면해왔던 2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한달은 마치 찰나와도 같은 시간이 되었다. 작은 내 두 손은 어느새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 어린 두 손은 이별에 대처할 방식을 차마 떠올리지 못한 채 바들바들- 자신을 떨 뿐이었다. 

"응-", 짧은 외마디의, 신음소리와도 같은 작은 비명 끝에 여기저기에서 '나도' 하는 소리가 좀 전의 어색했던 공간을 떠돈다.

난 여기저기 던져지는 '나도'에 점차 태연해져가며, '치 - 됐어-, 선착순이었어-' 따위로 수를 두는데 점차 익숙해지고, 자신에게 날아오던 '나도'의 화살들은 이제 대부분 자취를 잃고 바닥에 맴돌고 있었다. 더 이상 날아올 화살이 없다.

다시 교실이 조용해졌다. 선생님은 발화자로서의 위치를 조심스레 건네받고, 이 교실에서 유일한 어른으로서 존재하는 자신의 역할을 막대하게 느끼며 차분히 말을 이어간다.

"00이는 가족들과 함께 2년 동안 미국 동부의 피츠버그라는 작은 도시에서 공부를 하다가 돌아올 거에요. 영어도 많이 늘고, 많이 자라서 돌아오겠지요? 그때까지 건강하라고, 우리 한 학기 동안 함께했던 00이에게 인사해줍시다."

우리의 탄생과 함께 지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나고 자라온, 한결같은 얼굴에 익숙했던 우리들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평생'과도 같은 이별에 압도되어 눈물을 머금고 뿌옇게 된 시야로 한 동안을 맴돌았다. 일제히 시선들은 나에게로 모였다가, 자신의 발 밑으로 흩어졌다. 인사와 눈물방울들은 반의 작고 큰 창문들을 넘어 옆반까지 새어들어갔다. 그 날의 복도는 유난히 침울해보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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