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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utist 3번지/하늘을 나는 마배 2건이 검색되었습니다.

제대로 던지지도 않아 놓고는


온전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가




부메랑 - 1701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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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하던 중 황급히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최후의 시도였지만, 결국은 쉬이쉬이.


잠깐 동안이라도 혼자 벅차 올랐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놓치고 나서야 다시 움켜쥐려하는 얄팍한 마음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


세상 수 많은 것들 중 몇가지 정도는 아주 확실한 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습니다.




'있을 때 잘하자'





언제나 기회가 있었음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언제나 지나고 나서야 크게 후회하는 저를 반성합니다.


1. 화란(和蘭) 있습니다. 며칠 독일의 뉘르부르크링에서 밤을 가로질러 틸부르흐에 도착했습니다.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오랜 , 하지만 바로 어제 것처럼 익숙한슬라임 블루스씨가 있기 때문이지요. 


2. 솔직히 말하건대, 무리하게 아우토반을 달려 이곳에 도착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먹지 못한 따뜻한 쌀밥과 한국 라면 때문이었지요. 저는 지금  유라시아 모터사이클 횡단 입니다.


3. 러시아에서 출발하여 화란(和蘭), 열네 번째 나라 입니다. 오늘까지 백일 동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것들을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현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그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고 

    기자들과의 인터뷰 혹은 간단한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박차고 나오기 전에는 상상 할 수조차 없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저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 얼마나 믿을 없는 일인가?


4. 저의 여행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벨기에, 영국, 프랑스만 지나면 거스를 수 없는 사약과 같은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사약은 쓰기만 한 보약이 아닙니다. 초록색 눈깔사탕을 아무리 욱여넣어도       

    입에서 흘러내리는 건 새빨간 피뿐.] 길었던 여행의 갈무리 전 숨 고르기를 오랜 벗과 함께 하는 중입니다.  자리를 빌려 머나먼 타국에서 누추한 저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여 잠깐이나마 동향 사람의 

    기를 느끼게 해주신 ‘슬라임 블루스’씨에게 감사 말씀 전합니다.  


5. 앞으로 어떤 종류의 글을 쓸지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제 여행 이야기도 좋고, 소설도 좋고, 수필도 좋고, 시 또한…. 인생에서 확언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나 될까요. 여행을 하며 배운 것이 있다면 길 따

    라 달리고 달리면 어디로든 도달하게 되더랍니다. 늘 그래왔듯이 하고 싶은 대로 생각 나는 대로 그렇게 써 보겠습니다.


6. 아 참 오늘은 암스테르담에 다녀왔습니다. 어색한 일이지만 기차를 타고 오랜 시간을 눌러 담고 나서야 도착 했습니다. 얼굴만한 감자튀김도 먹고, 하이네켄 공장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오랜만에 관광자 다운 

    관광(觀光)을 했더랍니다. 쌀쌀한 날씨와 길거리의 알싸한 대마 향 덕분인지는 몰라도 구경 내내 매우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끝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찍은 ‘슬라임 블루스’씨의 사진으로 화란(和蘭)에서의 처음

    이자 마지막 일기 마무리 하겠습니다. 

   


 








p.s 저에 대한 간략한 기사 입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www.bridgetogantry.com/this-guy-rode-his-110cc-scooter-18000kms-to-the-nurburgring-then-he-did-2-l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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