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UT

11-0=11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11일 남았다.

주방의 알람시계는 똑똑하지 않아서 여전히 06시 50분에 울렸다.

다시 잠에 들었다가 느지막히 10시쯤 눈을 뜨니 라이로부터 잘잤냐는 메시지가 와있었다.

쌓여있는 빨래들을 세탁기에 쑤셔넣고 용산역으로 나갔다.  

우리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두번째 대화를 시작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그의 이야기가 재밌었다. 

과감하고, 다이나믹하고, 재미있었다. 

긴 음악회 같던 대화가 마무리되자 해가 졌다. 

집으로 돌아와 손가락 끝이 따끔따끔해질 때까지 기타를 쳤다. 

지친 몸을 침대 위에 뉘여 유투브를 유영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가운데다. 

아침 일찍 먼길을 가야하는데 캐리어에 넣어야할 옷들은 아직 축축하다. 

아침까지 마르지 않을 옷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앉아 또 음악을 들었다. 

정체모를 불안감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주어지는 여유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일은 좀 더 괜찮은 글을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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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빠네

Donutist 1번지/DP2019. 5. 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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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Donutist 1번지/DP2019. 3. 19. 19:05

가사를 붙이고 녹음도 해봤지만

작사와 노래 연습을 제대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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