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UT

도넛의 선택 1건이 검색되었습니다.

-intro-


오늘 하루도 원래 계획의 3분의 1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불만스러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려던 도뉘넛은


본인과 같은 한심함을 공유해 보다 나은 허무함을 느끼길 원했고 그 결과 -이 탄생하였다.


도뉘넛이 벌였던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또한 창조 직후에 곧바로 무력하며, 도저히 구제할 방법이 없고,


사람들의 발에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쉽게 말해서 절망적일 정도로 한심한 상태에 빠져버리게 되었다.


도뉘넛의 남은 소망은 머릿속에 있는 계획들이 머릿속에서나마 제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1.





이비에스에서 영미문학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조지오웰의 ‘1984’를 감상하던 중에 이 노래가


나왔어요그 다음부터는 ‘1984’하면 스테레오랩 특유의 푸른 음색이 배경으로 깔려요. 그때 라디오 디제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작품이 기록한 것은 윈스턴의 이야기 하나뿐이지만 그곳엔 수많은 윈스턴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은 아마도 같은 결말에 도착했을 것이라고요.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은


결말에 서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이 노래는 원래 비렐리 라그렌과 실베인 룩의 집시 기타 듀엣 버전으로 듣고 반한 노래였어요


그래서 여러 버전을 듣다가 빅토르 라즐로 버전을 찾아내었습니다. 깔끔하고 정석적인 재즈 스탠다즈를 


부르는데 그게 참 귀에 편해요. Champagne And Wine 이 노래도 같은 선상에 있는 노래인데


 같이 들으면 좋아요.




3.




굉장히 재밌는 노래예요. 나레이션 랩이라고 해야 하나 독특한 방식의 가사 전달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요


듣다보면 실감나는 구연동화를 듣는 느낌이에요. 아마도 특유의 영국식 악센트가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약간 벡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하고. 어쨌든 세련되었어요. 이거 들으면 약간 힙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현실은 시궁창이지만요.

 


4,





명곡이죠. 말을 보태는 게 실례일 것 같지만. 와 이거 정말 신나지 않아요?-이게 전부입니다


그냥 처음 따다다- 할 때 제 두 발은 땅과 이별을 선언했어요.(80년대 표현) 날아오릅시다. 여러분


 날아올라요. 언젠가 모든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이런 음악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춤은 못 추지만서도요!




5.





제가 초록색을 참 좋아하는데요. 코린 베일리 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잔잔하면서도 힘있는 구성이


 귀를 잡아끄는데 그 느낌이 참 맛있어요. 듣다보면 길에서도 허리를 조금씩 흔들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땐 들을 때 조심해야 해요뒤에 라라라라라 하고 코러스가 따라붙는 부분이 있는데


 아 거기 너무 사랑스러워요. 어떻게 하죠? 사랑에 빠진 것 같은데.(.......)



-outro-



역시나 예상한 대로 도뉘넛의 선택은 일관성이 없었고 추천한 음악도 그리 뭐 날카로운 선곡이었다고 말할 수 없이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도뉘넛은 나름 잠들기 전 뭔가를 남기긴 남겼구나 하는 위안을 얻고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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