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UT

그의 목소리, 눈빛, 온기, 대화가 나를 상상에 매료시켰다. 떨리도록 했다.

그와 나누던 대화와 찰나의 정적 속에서 나를, 그리고 그를 동시에 가로지른 떨림은 나의 손이 그의 손을 찾아 뻗도록 했다. 그리고 그가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마주잡았을 때의 전율은, 가히 이상적이었다.

아직도 나는 그와 잠들었던 밤을 기억한다. 그와 마주안고 잠에 들 때, 다리와 팔이 서로를 향해 감기며 느꼈던 그 퍼즐같은 맞물림을.

난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이 사람과는 다른 차원의 관계를 맺어갈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을. 결코 누구에게도 '모두'를 내보일 수는 없겠다는, 상처받은 무의식의 장막을 펄쩍 뛰어넘어 그는 파도치듯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파도는 나의 울퉁불퉁했던 모래사장을 철썩- 철썩-, 거침없이, 그러나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단단하고도 평평하게 다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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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김에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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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H in the 운동장
i'm killin 닻
을 내리고 지배하고 싶어
이 모랫바람 속 따라가고 싶어
땀방울 속에서 허우적이고 싶어
oh 아무리 burnt out 된 하루 끝에서도
I'm kicking shit~

 

솔직히 기운빼고 살아왔지 근 2년간
slime처럼 바닥에 늘러붙어 나 또 이번만
지나가면 다른 삶을 살리라 기만하며 한 때
품어왔던 꿈을 다음날의 달 뒤로 퇴장해

but still look at what i've got now
입학장과 숱한 기사 link-in
비릿한 방황이 더 이상 날 옥죄지 않을 떄의 난 내가 어떨지 예상도 안가
그동안의 prep is over now the race is starting
bottles poppin and hippies clappin
마침내 고민해독에 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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