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글쓰기
그의 목소리, 눈빛, 온기, 대화가 나를 상상에 매료시켰다. 떨리도록 했다.
그와 나누던 대화와 찰나의 정적 속에서 나를, 그리고 그를 동시에 가로지른 떨림은 나의 손이 그의 손을 찾아 뻗도록 했다. 그리고 그가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마주잡았을 때의 전율은, 가히 이상적이었다.
아직도 나는 그와 잠들었던 밤을 기억한다. 그와 마주안고 잠에 들 때, 다리와 팔이 서로를 향해 감기며 느꼈던 그 퍼즐같은 맞물림을.
난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이 사람과는 다른 차원의 관계를 맺어갈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을. 결코 누구에게도 '모두'를 내보일 수는 없겠다는, 상처받은 무의식의 장막을 펄쩍 뛰어넘어 그는 파도치듯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파도는 나의 울퉁불퉁했던 모래사장을 철썩- 철썩-, 거침없이, 그러나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단단하고도 평평하게 다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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