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구성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꽤 늦게 첫 글을 쓰게 되어 굉장히 송구스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ㅠㅠ
저는 작년 여름부터 췕(Czech Republic)에서 교환학생이라는 명분으로 반 년 가까이 지내면서

췕!!
쏟아지는 과제와 공부를 포함한 한량짓(여행, 피아노 연주, 작곡, 음주가무 등등)을 동시에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 2주 후면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도넛 구성원 여러분들 성함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의 활동 부재에 대해서는 널리 아량을 베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는 말 그대로 '되는대로 끄적여' 음악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실용음악에 대해서는 전무한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신입생 시절 성대 중앙재즈동아리에서
아 코드 진행이 이런 거구나 아 보이싱이 이런 거구나 어렴풋이 배우고
그 때부터 책을 사서 더 궁금한 점을 알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재즈 외에도 더 알아보고 싶은 아티스트들, 명곡들이 많은데
관련 지식이며, 연주 관련 능력도 아직 부족해 괴로움을 느끼고도 있습니다.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
작곡 자체는 군대에 있을 때 멘탈을 회복하고 싶어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영내에 피아노가 있어서
1년 9개월을 작곡 덕분에 비교적 쉽게 순삭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코드를 써 놓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상대음으로 (C키 기준) 받아적어 놓고,
주변에서 작사 영감이 떠오르면 서투르게 적어 보는 게 제 활동의 전부입니다.
물론 시상 같은 게 떠올라 멜로디까지 영감이 딱 오면 그걸 바탕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제가 천재가 아닌 이상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노래는 또 잘 못 해서,
곡들을 써놓기만 하고 한국 돌아오면 장비라도 사서 컴퓨터로 녹음해 놔야겠다고 생각만 해 놓고,
무제 곡 미완성 곡을 포함해 많은 곡을 쌓아 놓기만 했습니다.
이번 도넛 활동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딴따라 짓에 대한 충분한 고찰을 할 수 있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 목표입니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 너무 싫어서요.
이 게시판엔 제 작업 악보들이나 끄적거린 것들을 그냥 여과 없이 올리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좋은 분들과 함께 정보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좋은 앨범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어서 한국에서 보아요!
17. 01. 12.
췕코에서 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