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을위한시] 바람의 언덕
Donutist 3번지/윤이명2017. 3. 6. 16:47
5년 전 왔던 바람의 언덕에 다시 왔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는 것처럼 바람의 언덕으로향하는
길, 그날의 기억조각들이 내 마음을 하나씩 채운다.
그때 당신이 데려 온 길 위에 당신 없이 왔다.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나 잘 살아왔다고, 당신 덕분에
ㅡ마음 한 켠이 씁쓸함으로 떨리지만
나 이제 환히 웃어요.
유성이 떨어졌던 그 여름 날의 밤
마음이 자라 다시 온 오늘
겨울의 밤
당신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벤치를 찾아
말 없이 가 앉아보았다.
ㅡ이쯤이었나요? 유성이 떨어졌던 곳이
당신 없어 고요해진 언덕에
눈 감고 물었다.
그날 밤
당신은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던 건가요?
170204 씀.
170205 수정.
설향을 위한 시 / 윤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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