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Donutist 3번지 2호점/눈시울과 열두자루2017. 5. 7. 11:09
달이 뜨는 계절엔
물이 얕아 밭은 숨을 내쉬고
너와 나 끊어질 말들을 삼켜
미끈거리는 손을 놓칠세라 휘적거렸지
야속한 달의 계략에 목말라
검은 물 속 나와의 조우를 위해
달이 지는 계절엔
물이 깊어 마음이 동하고
나와 너 서로의 혀를 확인하며
어리고 아름다운 꿈을 꾸었지
짠맛이라곤 없는 물보라에 매달린 채
자칫 떠오를 붉은 나를 위해
- 꿈과 이상이 유독 버거웠던 고등학교 시절을 갓 벗어난 시점에 썼던 것 같습니다. 그 날들을 돌아보며, 나를 더 형형하게 느끼며.
- 중2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중2 시를 쓰는 걸 좋아합니다. 모두 저와 함께 중2에 머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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