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utist 3번지 2호점/달콤한 오류

<1984-신어 사전 10판에서는 사라진 언어들로 구성된>

달콤한 오류 2017. 10. 27. 01:33

큰 것은 못 보고 작은 것만 볼 줄 아는 개미와 같았다.”(<1984> 2부 중)

이제 뭐가 되고 싶은지, 하고 싶은지, 꿈을 생각하는 건 터무니 없는 것 같고, 그냥 취업이 하고 싶을 뿐이야. 그냥 공무원이나 할까.’

-       화장실에서 나와 손을 씻던 도중 옆에 서있던 사람이 친구와 통화하며 했던 이야기(2017.10.25, 파주).

, 맞습니다. 선배님(상사님, 사장님, 선생님, 교수님, 부모님) 말이 다 맞아요. 그렇게 할게요.(무언가 불편함을 느끼지만, 자신만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는 이내 관두기로 한다.)(A의 독백)’

분만실의 갓 태어난 핏덩이 아기. 자지러지게 운다. 목을 가누고, 두 발로 선다. 걷는다. 말한다. 뛴다.

-.

옆을 둘러보는 것은, 쉬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이기(어리기) 때문에 나의 선택을 대신 해준 부모님)의 선택을 외면하는 것은, 결단력 없는, 더할 나위 없이 뒤쳐지는 행위이다. 날 지나쳐가는(몇 번의 반복적인, 의무적인(듯이 보이는), 매타작과 함께) 우스운 반달의 눈초리들. 넘어진다. 호된 소음이 사방에서 나를 향해 내려앉는다. 혹은 나를 내민다. 그 차갑고 끈적한 손길을 피해, , 혹은 (더 이상 나는 나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어느 순간 눈을 뜨고, 씻고, 먹고, 행위 할 뿐)’는 달리고 달린다. 어느새 물살을 멈출 수 없는 급류처럼 그저 흐름에 자신(혹은 그)을 맡긴 채. 나의 물길을 파기 위한 급류 밖 잔디 위의 시간은 진정 허구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일까-을까(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인, ‘놓쳐버린 기회속에서만 존재하는)-의 마지막 집념을 담은 한숨과 함께 폭포 속의 물방울로, 끊이지 않을 듯했던 하강의 시간이 더 이상 시간으로 인지되지도 않을 때 즈음, 그는 안개 속에서 뿌옇게 그 형체를 잃어간다-갔다-사라졌다-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여물기 이전에 빗발치는 빠르게어떻게속의 산화과정에서, 연약하게도 녹아가는 개개인의, 구멍이 송송 뚫려가는 뼈대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 마침내 자신을 지탱해주는 그 무엇의 견고함도 없다는 걸 인지했을 땐, 이미 땅 위에 흥건하게 녹아있는 무형의 자신들’(자신이 녹아가고 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있는 녹아버린 그 자신들)

.‘그것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건가요. –- ‘는 우리 사전에 있지 않아.-사라진 언어야- 신어사전 10판을 보았니?’

울분에 토해내는 열분은 자신을 들끓게 하여-기화시킨다-무형이 되어버린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면 그들은 세대에서 세대로, 세기에서 세기로 끊임없이 그 상태를 유지한 채 반란을 일으킬 충동은 물론,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식할 힘도 없이 일하며 자식을 키우다가 죽을 것이다.”(<1984> 2부 중)